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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이 있기 하루 전 날
수술 날짜를 잡게 된다.
시간은 오전 11시 부터
수술에 들어가서 낳기로 했었는데
급한 산모가 있어서
시간은 조금 딜레이가 되었다.
그래도 오전 12시가 되기전 태어났다.
응급실 앞에 앉아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간다.
혹시 모를 불행들이 이날만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수술시간 동안
빌고 또 빌었다.
덕분인지는 몰라도 황금냥이님도
그리고 황금이 도 건강하게 태어났다.
회복실에 누워있는 황금냥이님과
주렁주렁 달린 주사약들이 얼마나
힘든 수술이었는지 말로 설명을 안 해도
알 수가 있을 만큼이었다.
힘들었을 황금냥이님은 잠시었지만
마취가 되고 난 후 꿈에서 푸른 들판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내 심장만큼이나 빨리 뛰었을 그녀의 심장
그리고 가슴을 조이게 했던 우리의 첫째 딸
응급실 문 앞에서 만난 우리 딸
그리고 삼십 분 뒤 더 말끔한 모습으로
다시 만난 딸의 얼굴
보자마자 울컥한 가슴 때문에
눈물이 날뻔한걸 가까스로 참고
회복실에서 세 시간 정도 있다가
병실로 올라왔다.
첫날은 정신없이 지나간다.
밤새 아파하던 황금냥이님
다음날 오전 일찍부터
눈이 내린다.
집에 갔다 와야 하는데
운전이 걱정이다.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고
마지막 아침 식사를 하고
퇴원을 하게 되는데
황금이 한테 문제가 생겨서
황금이를 병원에 놔두고 둘만
집으로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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