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되자마자
온통 정신없는 일들이 겹쳤다.
덕분에 요 녀석들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도 지켜 볼틈 없이
지나간 게 안타깝기만 하다.
내 새끼 키우느라 잘 못 살펴본
가슴으로 낳은 나의 보물들
못본사이 훌쩍 커버렸다.
추운 겨울 동지를 지나
새해를 지나버린지
어느덧 20일이 자나 갔다.
추운 겨울 어떻게 버틸까 했는데
잘 버텨냈다.
해준 것이 없기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드는 녀석들이다.
그나마 따듯했던 겨울 탓에 잘 먹고
잘 컸다.
물론 어미개의 헌신과 노력 이겠지만
아픈 곳 없이 잘 자라서
이제는 어른 개들의 사료를 뺏어먹고
살도 토실토실하며 마당과 회사
곳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사랑과 이쁨을 받고 있다.
살면서 누가 날 이렇게 까지 반겨주나
하면서 요즘은 고마움까지 느낀다.
문을 열고 나가면 쪼르르르 따라와
반갑게 맡아주는 귀여운 녀석들
덕분에 갑작스럽게 떠나간 반려묘
깜장이의 빈자리가 덜 느껴지기도 했다.
녀석들의 깨발랄음
슬픔도 웃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사고를 치는
아가들 때문에 밖에서나 안에서나
정신이 쏙 빠진다.
6마리였던 멍멍이들도 이제는
두 마리 남았다.
매일매일이 이별이었던 요즘
슬퍼할 틈이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잠깐이라는 사실이 더 슬프다.
어디에 가서 살아도 이곳에서의
소중하고 즐거웠던 추억은 꼭 간직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뿐
유난히 파랗던 하늘이
서글펐던 겨울 오후
멍멍이들과의 마지막
놀이를 했다.
참 사랑스러운 눈을 가진
맑은 영혼들
아직 남아있지만
너희들이 벌써 그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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