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날짜를 확인해 보니
2014년 1월 21 쯤 되는 사진이다.
정확히 십 년이 된 사진
그날 우리는 올림픽공원으로
출사를 간 기억이 났다.
눈 내린 날 아침 일직 출발해서
도착했던 올림픽 공원
다행히 늘 붐비던 왕따나무 아래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둘 뿐이었고
덕분에 마음껏 왕따나무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
이때 보다 더 십여년 전즈음 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났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궁금 하진 않은데 괜히 신경 쓰이는
이젠 왕따나무가 없어져 버린 건 아닐는지
그 당시에도 유행이 한참 지나간
자탄풍의 노래가 그냥 흘러나왔던 풍경
너에겐 난 ~흔들린 사진처럼 한 편의
어쩌고 저쩌고 했던 그 노래
지금도 늘 모델이 되어준 고마운 황금냥이님
요즘은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화를 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때보다 안 이뻐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세월에 정통으로 맞은 것도 아니고
내 사진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실력이 늘기 마련인데
직업이 사진사인데도 실력은 늘지 않고
줄어들기만 한다.
코로나 이후로 사람보다는 생명이 없는
것들만 주로 찍고 있다 보니 그런가라고
핑계를 대 보지만 현실은 노안과 기타 등등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인가보다.
이런 이쁜 사진들을 보면서
이때가 그립다 란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본지도 한참 전이고
이젠 더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 그런 것이겠지 만
문득 이날로 돌아가서
실컷 사진을 찍고 싶다.
지금은 한 손에 젖병을 들고
느지막이 난 딸내미 입속에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
아... 이때로 돌아가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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